[유통공룡의 생존법 ③] 오픈마켓이 뭐길래? 롯데온 이어 SSG닷컴ㆍ홈플러스도 진출

입력 2021-03-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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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SG닷컴)

지난해 롯데쇼핑이 종합몰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더한 롯데온을 론칭한 데 이어 신세계ㆍ이마트의 SSG닷컴도 오픈마켓 사업에 나선다. 여기에 홈플러스도 오픈마켓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사업이 직매입 중심에서 중개 플랫폼인 오픈마켓 사업까지 확대되며 격화되는 온라인 쇼핑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SG닷컴은 입점 셀러를 위한 ‘쓱(SSG) 파트너스(판매자 센터)’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 20일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에 해당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쓱 파트너스’는 SSG닷컴에 입점한 셀러들이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 및 관리, 프로모션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명칭이다. 오픈마켓 셀러들은 이날 오전 9시 이후부터 쓱 파트너스를 통해 SSG닷컴에서 판매할 상품을 미리 등록할 수 있으며, 오픈마켓 외에 기존 종합몰 입점을 위한 상담 신청도 할 수 있다.

이미 쿠팡도 직매입과 오픈마켓 모두를 운영하고 있으며, G마켓와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대부분의 경쟁 이커머스들이 오픈마켓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 빅3인 홈플러스도 최근 통신판매중개업을 신청하며 오픈마켓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몰을 개편하며 셀러샵을 추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의 잇단 오픈마켓 진출은 쿠팡의 공격적인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쿠팡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상장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예고되는데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까지 치열해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급가속 페달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의 취급상품수가 2억 개, G마켓이 1억여 개인 것과 비교할때 SSG닷컴은 1000만 개에 그치다 보니 직매입 상품만이 아닌 오픈마켓 사업을 해야 취급품목을 늘려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ON) 역시 지난해 4월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하면서 취급 상품 수가 180만 개에서 2500만 개로 치솟았다.

SSG닷컴 측은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상품 경쟁력 확보”라면서 “취급 상품 종류가 많다는 것은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검색했을 때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마트와 신세계가 승부를 걸고 있는 식품과 생필품 일부를 비롯해 명품 등 일부 카테고리는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일종의 구획 정리다. 이는 식품의 경우 상품 신선도와 시간대 배송 지정의 장점을 유지하는 한편, 고가 명품 카테고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짜상품 이슈 등을 미리 방지해 SSG닷컴이 가진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신 고객들이 많이 찾는 가전이나 디지털 기기, 스포츠용품, 패션 및 뷰티용품, 생활주방용품 등의 카테고리에서 구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픈마켓 사업을 하게 되면 광고 수입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오픈마켓 업체는 통상 판매자의 상품이 상단에 노출되는 검색 광고 등을 통해서도 매출을 올린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SG닷컴의 광고 매출액은 연간 300억~400억 원 선으로 추정되는 데 비해 11번가의 오픈마켓 광고 매출액은 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발 이커머스 지각변동으로 경쟁사들은 회원 유치 등 덩치를 불려야 대적할 수 있다”면서 “오픈마켓 진출은 이런 부분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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