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알고리즘으로 질병 치료”…디지털 치료제 가능성 따져보는 토론회 개최

입력 2021-03-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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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인터넷기업협회)

게임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디지털 치료제를 둘러싼 정부 부처, 전문가,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헌ㆍ조승래 의원실이 공동주최한 ‘디지털 치료제(DTx) 연구조사 결과 발표 및 토론회’가 23일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 한덕현 중앙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DTx) 연구조사 결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교수는 “DTx 연구개발에 관한 관심과 선언은 의료ㆍ법ㆍ디지털 기술과 사회관계를 아우르는 융합의 최상단에의 접근”이라며 "다양한 변수를 처리하는 게임의 알고리즘은 의료학적 알고리즘과 유사하다. 게임에 숨겨진 알고리즘이나 의미가 의학적 전환이 된다면, 충분히 DTx의 형태가 될 수 있다"라며 게임의 DTx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DTx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해서는 보호 규정, 처방기준 확립, 허가 및 지식재산권 보호, 의료정보의 안정성 등에 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DTx의 개발 및 활용 촉진에 관한 각계 전문가의 토론도 이어졌다. 장병희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정부부처, 산업계, 학계 및 법조계가 의견을 개진했다.

조아람 과기정통부 사무관은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기초·원천 연구사업을 통해 질환별 진단·치료·모니터링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선제적 투자 중“이라며 “특히 ICT를 활용한 코로나19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위해 코로나블루 등 정신건강을 관리·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R&D 과제에 올해 7월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과기정통부 차원의 디지털 치료제 R&D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강영규 식약처 팀장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시야장애 개선에 대한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부처별로 R&D에 많은 투자계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범부처 협의를 통해 제품화를 위한 가이드의 선제적인 제시와 안내를 통해 신속한 시장 출시를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규제 당국의 입장을 밝혔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은 "게임의 재미와 동기부여 요소가 환자의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 시켜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문체부와 콘진원은 '디지털 치료제로서 게임 활용 방안 연구'를 통해 게임의 활용 범주를 의학적 영역으로 확대해보고자 한다"라고 향후 후속 연구 계획을 밝혔다.

신재원 에임메드 대표는 "DTx는 현재 의료시스템의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실장은 독일의 디지털 치료제 보험 적용 사례를 제시했다. 김 실장은 "독일의 경우 DTx의 공적 건강보험 적용에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 해야 하며, 기존 치료보다 효율성이 입증되어야 한다"라며 "플랫폼 기반 소비자 생태계를 고려할 때, 공적 보험 적용 이전에라도 DTx의 보급 확산을 위해 민영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에 탑재하는 방안을 통해 시장성을 확보하고 효과성 입증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법무법인 디라이트 조원희 대표변호사는 "헬스케어 서비스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산업계, 의료계, 보험자, 환자의 조화로운 조정이 선행되어야, DTx가 널리 보급될 잠재성이 있다"라며 "DTx는 약업계보다는 IT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향후 어느 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인지가 주목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DTx의 성장을 위해서는 보건의료데이터 및 플랫폼 기반 원격 의료행위 관련 제도개선이 필요하며, 보험자는 DTx의 효과를 통해 잠재적으로 보험재정을 절약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그 시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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