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 한나라당 단독 상정

입력 2008-12-18 19:50수정 2008-12-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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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위동원 회의장 봉쇄...민주당 회의장 진입 격렬 충돌

18일 오후 2시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박진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명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한나라당이 경호권 발동으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

안건 상정에 앞서 오전 7시쯤 한나라당 의원 10명은 기습적으로 회의장을 점거하고 국회 경위들을 동원해 회의장 안쪽에서 문을 굳게 잠근 채 출입을 봉쇄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100여명이 오전 8시 30분께 회의장으로 몰려들어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는 경위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두시간이 넘는 몸싸움 끝에 민주당측은 망치 등을 이용해 회의장 문을 여는데 성공했으나 회의장 안은 2층으로 쌓아올린 소파로 가로막혀 들어갈 수 없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성명발표를 통해 "한나라당은 외통위에서 다른 당 위원들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은 채 FTA 비준안을 상정했다"며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나라에서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폭거"라고 말했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문학진 의원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여야 간사가 원점에서 상정 여부를 재논의해야 한다"며 "다른 당 상임위원의 출석을 막은 채 진행된 비준동의안의 외통위 상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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