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생중계·전자표결 등…삼성전자 주총도 ‘거리두기’

입력 2021-03-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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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의결권 적극적 행사…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사상 첫 온라인 생중계도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온라인 생중계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200만 명이 넘는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제52회 주주총회가 17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m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약 1200개 좌석을 마련했다. 수원컨벤션센터 앞에는 의료진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상시 대기했고, 주주들은 손 소독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 체크를 거쳐 입장했다. 주총장 역시 지정좌석제로 운영됐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들의 권익 보호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사상 첫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이번 주총에선 최근 급격히 늘어난 주식 초보들을 일컫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참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주린이들은 주총장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를 통해 의결권을 적극적으려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주총장에 나온 초보 주주들은 “삼성전자 주주로서 오프라인 주총을 경험하고 싶었다”, “지난해 처음 주식을 투자했는데, 내가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 참석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김현석 대표이사(사장)·고동진 대표이사 등 임원들과 주주·기관투자자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젊어진 주주층을 고려해 참석 주주들에겐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했다. 준비된 4개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해 모두 통과됐다.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 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박병국·김종훈 사외이사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내이사의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선욱 사외이사의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이날 주총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졌던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의 지배력 강화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있지만, 현재 불완전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사업 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해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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