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내세운 아카데미, 유색인종·여성 품었다

입력 2021-03-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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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판씨네마)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이지만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가 올해 시상식 후보명단에 유색인종과 여성을 대거 올리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세웠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은 70명의 여성 감독과 배우, 제작진을 후보로 지명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한 사람이 여러 부문 후보에 중복으로 지명된 것을 포함하면 이날 여성음 76차례 후보로 호명됐다.

연기상 부문에서는 아시아계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을 후보로 지명했다.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었다고 전했다.

‘미나리’의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가운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또한 무슬림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또 지난해 별세한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 오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비백인 배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비올라 데이비스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이 후보로 지명된 흑인 여배우가 됐다. 데이비스는 이번까지 합쳐 모두 4차례 후보로 뽑혔고, 2017년 ‘펜스’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첫 한국 배우가 됐다.

5명의 감독상 후보 명단에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감독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은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스카가 역대 가장 다양한 연기상 후보를 선정했다”며 “9명의 유색인종 배우가 후보에 오르며 다양성 측면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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