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품을 자 누구? 오늘 예비 입찰

입력 2021-03-16 08:44수정 2021-03-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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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이 16일 실시된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100조원의 몸값으로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입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2% 내외의 점유율로 3위에 올라 있어 이베이를 품는 업체는 네이버와 쿠팡과 함께 단숨에 빅3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전통 유통업체나 라이벌 네이버와 쇼핑 시장에서 맞대결을 예고한 카카오 등에게도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MBK파트너스, 카카오를 비롯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까지 투자 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희망가 5조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거래액은 20조 원 수준으로 네이버쇼핑에 이은 3위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1위 네이버(17%)에 이어 쿠팡이 13%로 2위며, 이베이는 12%로 바짝 따라 붙고 11번가(6%)도 추격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사업에 특화된 업체인 만큼 현재 온라인 사업이 부진한 전통 유통업체로서는 구미가 당길만한 매물이다.

특히 상장 추진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30조 원으로 추정되던 쿠팡의 공모가가 72조 원으로 확정되고 상장 첫날 종가 기준 100조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는 이베이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쿠팡이 확보한 5조 원의 실탄으로 국내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비롯한 물류센터 확보 등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지금 덩치를 불려놓지 않으면 불리한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내에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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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Stock Exchange welcomes executives and guests of Coupang (NYSE: CPNG), today, Thursday, March 11, 2021, in celebration of its Initial Public Offering. To honor the occasion, Bom Kim, Founder and Chief Executive Officer, and his colleagues, joined by John Tuttle, NYSE Vice Chairman and Chief Commercial Officer, rings The Opening Bell®.  Photo Credit: NYSE

11번가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예비입찰을 앞두고 막판에 경쟁자로 합류하면서 인수전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탈통신’ 전략을 외쳐온 SK텔레콤이 기업공개(IPO)를 앞둔데다 아마존과의 협력까지 준비중인 11번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SK텔레콤과의 ICT 플랫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고심 끝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와 이베이를 동시 운영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 현재 국내 식품시장의 이커머스 침투율은 2%대에 불과해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홈플러스가 이베이까지 품게 된다면 쿠팡을 위협할 또 하나의 유통 포식자로 등극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 안착에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이베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온’을 이끄는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히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최근 커머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카카오로서는 단숨에 거물급으로 뛰어오를 딜이기도 하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연간 거래액은 기존 4조 6000억 원 규모에서 25조 원 규모로 급성장해 거래액 22조 원의 쿠팡을 뛰어넘게 되면서 ‘쿠팡, 네이버, 카카오’라는 온라인 쇼핑 삼국지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우위 측면에서 인수시 네이버 및 쿠팡에게 있어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네이버는 이날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네이버 지분을 약 1%, 네이버가 신세계 계열사들의 지분을 5∼10%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이마트는 풍부한 트래픽을 갖춘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하고, IT 정보기술과 데이터베이스 등을 SSG닷컴과 접목해 과감하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도 오프라인 전통 유통 강자인 이마트를 통해 오프라인 물류거점을 마련하고, 신선식품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으며 당일 배송이라는 물류망 확장까지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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