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4조101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인 10일보다 무려 6조4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전날보다 21조1000억 원이 늘어난 66조83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시에서는 예탁금과 CMA 잔고가 하루 만에 이처럼 큰 규모로 늘어난 것은 흔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지난 12일에 SK바이오사이언스에 몰렸던 증거금이 환불되면서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는 총 63조6000억 원이 몰렸지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금액은 3800억 원이었다. 이에 63조 원 이상이 환불됐는데, 그중 절반 가까이(43.5%)는 증시 주변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CMA 잔고는 청약 하루 전인 지난 8일 63조7000억 원에서 마감일인 11일에는 45조5000억 원으로 18조2000억 원 줄었다. 투자자예탁금도 같은 기간 67조7000억 원에서 60조4000억 원으로 7조3000억 원 감소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과 CMA 잔고로 들어온 자금은 증시 주변에 남아 앞으로 있을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청약 등에도 몰릴 것”이라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확률 높은 투자처로 당분간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