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TV토론 합의…2곳 여론조사하기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야권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오 후보가 한발 물러섰다.
오 후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입장문을 내셨길래 저도 균형을 맞추는 취지에서 입장을 냈을 뿐"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제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었다. 국민께서 지켜보시기에 걱정할만한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서로 날 선 공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비전토론회에 나선 안 후보는 "코로나19 극복이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하며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코로나19 극복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스마트도시 조성 등을 꼽았다.
'세계 1위 도시 서울' 비전을 제시한 오 후보는 "서울에는 1등이라 자부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일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가보고 싶고, 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도시, 도시경쟁력 1위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단도 이날 토론회, 여론조사 등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우선 16일 오후 5시 30분부터 TV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의 경우 두 군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실무단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여론조사가 17일부터 양일간 이뤄져야 해서 시간상 토론은 내일만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면서 "토론 형식에 대해선 보다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고성까지 오갔던 양측 실무단이 단일화 방식에 대한 접점을 서서히 맞춰나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양측은 상호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었다. 안 후보는 자신을 거론하며 공격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모욕적", 오세훈 후보를 향해선 "충격적"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참석해 "오 후보는 제가 늘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씀인가"라며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표했다.
또 자신을 가리켜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한 김종인 위원장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라며 "옹고집 부리지 말고 단일화 상대를 존중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