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체인 AMC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시간 외 거래서 주가 6% 급등

입력 2021-03-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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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에도 시장 전망치 웃돌아
6.19% 하락 마감→시간 외 거래서 6.50% 급등

▲미국 뉴욕시 34번가에서 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재개장한 AMC 극장 앞을 지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대형 영화관체인 AMC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MC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억6250만 달러(약 1847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 집계 전문가 전망치인 1억4230만 달러를 웃돈 것이다. 주당 순손실도 3.15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53달러보다 선전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7% 줄었다. 주당 순손실은 16.1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 역시 전문가 전망치인 매출 12억 달러와 주당 순손실 31.18달러를 넘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빨라지고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시장은 AMC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뉴욕에서는 5일부터 AMC 체인 13개가 모두 재개장했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도 이르면 13일부터 영화관 재개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AMC가 10억 달러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파산 위험 없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피티니브가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AMC의 매출이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아담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AMC는 100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장 조건을 겪었다”며 “올해 지속적인 회복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MC의 유동성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우선순위였다”며 “지난해 3월 이후 22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덧붙였다.

AMC는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개미투자자들이 주도한 공매도 전쟁의 핵심 종목 중 하나였던 만큼, 이날 컨퍼런스콜 역시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화상 컨퍼런스콜에 투자자들이 몰려 추가 접속 차단 조처가 내려졌고, 30분간 접속이 끊기기도 했다. 애론 CEO는 “인터넷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회사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낙관적인 전망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AMC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9% 떨어진 9.85달러에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6.50% 급등했다. AMC의 주가는 올해 들어 364.62%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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