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쿠팡 연대에 힘 모은다…이마트·네이버, 지분교환 논의

입력 2021-03-0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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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890>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반드시 이기는 한해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일 온라인 영상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신년사 하는 정용진 부회장. 2021.1.4 [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1-01-04 10:27:00/<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네이버와 이마트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분 교환을 추진해 반쿠팡 연대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서로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제휴를 협의 중이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1월 양측 경영진이 만난 후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양사가 사실상 동맹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참석했다.

지난해 네이버가 CJ그룹과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6000억 원 대 주식을 교환했던 만큼 이번에도 지분 교환 방식의 제휴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상인 수는 38만 명을 넘어서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50% 가까이 성장한 SSG닷컴을 필두로 신세계 그룹도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쿠팡의 강력한 성장세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쇼핑이 각광받으면서 쿠팡은 지난해 총 매출액은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3000억 원)으로 직전년(7조1000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이달 11일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36억 달러(약 4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죽지세인 쿠팡이 자금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이커머스 업계에서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최종 승자로 한층 가까워지게 된다. 실제 쿠팡은 IPO 신고서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포기할 계획”이라며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 확대와 마케팅 채널 확장, 물류센터 시설 확장 등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개재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업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가 또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을 필두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고, 11번가는 미국 아마존과의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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