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6人 진단] 증시, 조정 국면인가 위기의 시작인가

입력 2021-03-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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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신동준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3000선을 내어준 코스피가 9일에는 장중 2929포인트까지 내려왔고, 코스닥은 900대 지지선을 무너뜨리고 장중 877포인트까지 하락했다. 미국에서도 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 및 이에 따른 조정 우려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국내증시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의 움직임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를 키우고 있다.

혼조세를 보이는 증시에 대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중장기적 추세에 대해서 다른 전망을 내놨다. 3~4월 이후에는 금리 상승세도 진정되고 증시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있는 한편, 긍정적 시나리오의 축들이 흔들리고 있어 위기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보수적 시각도 있다.

◇증시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우려’=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꼽았다. 급격한 실적 장세로의 진입과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국면 전환에 속도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변동성을 촉발시킨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하는 흐름”이라며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1.6%대까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업종을 위주로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유동성 장세가 금리 상승으로 종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했고 밸류에이션 부담감까지 가중시켰다”며 “금리 상승과 실적 장세의 진입 가속화는 성장주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시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하락은 금리변수 하나에만 묶여 있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 장기물금리의 빠른 상승과 그와 맞물린 달러 강세, 물가를 가장 자극하는 유가 상승 등이 향후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은 금리가 가장 큰 요소다.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의 미래 이익을 할인을 더 많이 해줘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이와 연결되는 것은 환율인데 최근 달러화 강세가 생각보다 강해 외국인 자금이 빠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향후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 센터장은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물가인데 글로벌적으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움직임이 빠르게 오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높아진 유가가 고착되거나 더 높게 오른다면 금리가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오를 수 있고 높아진 유가가 물가 상승 우려로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조정 국면인가 위기의 시작인가 =증시의 중장기적 방향에 대해 우선 현재의 금리 상승이 경제 정상화 과정의 일환으로 이를 소화해 나가는 과정을 지나면 지수가 박스권 조정을 마무리하고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경제와 실적의 펀더멘탈 때문”이라며 “향후 백신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추가 부양책이 나오면 경제와 기업 실적 추정치는 상향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은 긴축을 소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기간 이후 증시 상승 트렌드에서는 주가가 10~15% 내외의 조정을 겪는다”며 “현재 우리나라 주가는 고점대비 대략 7% 넘게 빠진 상태인데 이는 조정의 영역이며 경기가 회복이 안되는 방향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3월이나 늦어도 4월에는 바닥을 확인하고 오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의 상승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일드를 보면 금리는 더 올라갈 수 있는 여백이 있는 상황으로 증시가 진정되더라도 또 다시 하락이 반복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던것은 금리, 환율, 유가 등 3저 현상이 있었을 때지만 현재에는 그런 긍정적 시나리오 축들이 흔들리고 있어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그것을 압도할만한 기업실적이 나와주거나 연준이 개입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공급망 교란과 경기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 성장주 주가 회복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이로인해 증시 전반의 반등 탄력도 그리 강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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