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T, ‘신산업‧신기술 인력 부족’ ‘경력단절’ 한 번에 잡는다

입력 2021-03-10 11:26수정 2021-03-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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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T이 진행한 '인공지능 콘텐츠지도사 양성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WISET)

#. 인공지능(AI) 교육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 ‘고누아이’는 작년 AI 전문가 영입에 성공했다. 최근 AI 등 신기술 전문가 영입은 하늘의 별 따기라 여겨진다. 고누아이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빅데이터 AI 교육 콘텐츠지도사 양성과정에 참여, 경력 단절됐던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AI에 대해 집필은 물론이고 강의 경력까지 있는 전문가다. AI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꼭 맞는 인재를 모실 수 있었고, 지금까지 함께하는 중이다.

WISET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AI, 정보 보안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인력 부족과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WISET의 ‘신산업‧신기술분야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2017년 시작한 이래로 최근 개발자 등 인력수급 문제가 대두되며 성과를 맺고 있다.

◇‘신산업·신기술 인력’ 부족, 경력단절 여성으로 채운다 = 최근 IT‧게임사들이 줄줄이 연봉을 올려 화제가 됐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개발 직군의 연봉을 일괄 2000만 원 인상했고, 넥슨도 개발 직군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5000만 원으로 조정했다. 넷마블도 신입 공채 기준 개발 직군의 연봉을 5000만 원으로 맞추는 등 개발 직군 처우 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개발자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유망 SW분야의 미래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유망 SW분야의 신규 SW인력 수급격차는 극심하다. 보고서는 2018~2022년 사이 인공지능 분야 9986명, 클라우드 335명, 빅데이터 2785명, 증강/가상현실 1만8727명이 부족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석‧박사급의 고급인력 부족 현상은 인공지능 7266명, 클라우드 1578명, 빅데이터 3237명, 증강/가상현실 7079명으로 전망됐다.

WISET는 지난 2월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했다. ‘여성고용 정책 방향 토론회’를 주최, 여성 산업 인력의 고용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안혜연 WISET 소장은 발제자로 참여해 ‘포스트 팬데믹 시대, 여성과학기술인과 미래 일자리’라는 주제로 과학기술 여성인력 현황과 미래 도전 요인 등을 살펴보고, 향후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안했다.

안 소장은 “12대 산업의 산업기술인력 현원은 110만 명이지만 이 중 14.5%(16만 명)만이 여성이다. 신산업분야를 중심으로 고급 인력의 부족 문제가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활용이 저조했던 여성 인재를 활용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SET이 진행하는 ‘신산업‧신기술 분야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전문인력양성과정 △전문강사양성과정 △재직자역량강화과정으로 구성됐다. 여성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공계 전공 미취업자(비전공자 포함), 경력복귀‧경력전환 희망자, 재직자가 지원할 수 있다.

전문인력 양성과정에 기업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WISET 협력기관인 한국MS와 JA KOREA(정보보안 컨설팅‧전문인력 양성과정), SK텔레콤(앱 인벤터 SW 강사 양성과정), KT(인공지능 콘텐츠지도사 양성과정), ㈜이랜서(데이터 기반 딥러닝 분석 전문가양성과정) 등이 직접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맡는다.

고누아이 또한 AI 전문가 양성 과정에 참여, 회사의 요구와 일치하는 인력을 수급할 수 있었다. 해당 사례처럼 프로그램 수료 후 WISET은 전문인력 추천을 희망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로그램 통해 인적 네트워크 확보, 실제 취업률도 두드러져 =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기술과 인재를 얻은 사례도 있다. 한수연 유니유니 대표는 WISET의 오픈소스 AI 실무형 인력양성과정 수료 후 수료생들과 함께 창업에 성공했다. 교육을 통해 ‘화장실 불법촬영 방지 시스템’ 창업을 위해 딥러닝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할 수 있었고, 범죄예방 화장실 통합관리 프로그램 ‘savvy’ 완성에 기술 멘토의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한수연 대표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 단절됐던, 딥러닝 석사 논문까지 썼던 인재를 모실 수 있었다”라며 “기존에 같이 학습했던 동기뿐 아니라 인력 수급 등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2021년도 과학기술 여성인재 아카데미 프로그램 현황이다. (사진제공=WISET)

WISET의 신기술‧신산업분야 인력 양성의 성과도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지난해 전문인력양성과정은 194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이중 90명이 관련 분야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2월 모집이 진행된 AI 콘텐츠 지도자양성과정에는 20명 자리에 87명이 지원, 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강사양성과정 또한 순항 중이다.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정보보안, 인공지능, SW,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초중고 및 일반인 대상으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94명이 수료, 54명이 현장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작년 WISET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JA코리아와 손잡고 신설한 빅데이터ㆍAIㆍ정보보안 분야 교육과정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총 600명에게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WISET와 서울과학기술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제공하는 ‘특허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특허 IP-R&D 관련 과학기술서비스 인력도 양성한다. 기초과정뿐 아니라 심화 과정, 실습역량 강화과정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수료하면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수료증이 발급된다. 2018년도부터 3년간 관련 분야의 취업률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안혜연 WISET 소장은 “신산업‧신기술분야의 발전 속도는 빠른데 비해 이를 따라갈 인재는 부족한 실정이다. 기업에서는 현장에 투입될 인재가 부족하고 초ㆍ중ㆍ고 교육현장에서는 가르칠 강사가 없다”라며 “미래 산업 분야에 우수한 후진 양성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업은 복권기금(과학기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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