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오세훈, 내곡동 투기” 의혹 제기ㆍ박영선 측 ”확실히 해명”… 오세훈 “흑색선전”

입력 2021-03-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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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및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출신인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오 후보는 “그것은 10년 전 한명숙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문제 제기했다가 망신당한 소재”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천준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국토해양부는 관계기관 검토를 거쳐 2009년 10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4443㎡(약 1344평)의 땅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했다”고 했다.

그는 “오세훈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이후 2010년과 2011년까지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 5000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세훈 일가는 소유 땅을 전년도 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비싸게 SH에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 측은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 난 건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재 언급해 흠집내기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흑색선전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박영선 후보는 즉시 사과하고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책선거를 자유당 말기 흑색선거 수준으로 치르려는 박영선 후보의 행태를 보니 정말 다급해진 모양”이라며 “10년 전에 한명숙 후보가 문제 제기했다가 망신당한 소재를 다시 꺼낼 정도로 자신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 고민정 대변인은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처분이 쉽지 않은 가족의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에 팔아넘긴, 일종의 셀프특혜”라고 명시했다.

고 대변인은 “가족 땅 처분에 개입해 3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으니 이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며 “서민 보금자리 조성에 재테크 숟가락을 얹고서 주거안정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곡동 땅 셀프 특혜에 대해 확실하게 해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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