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유명한 ‘거지 형님’ 알고 보니…“나보다 더 부자”

입력 2021-03-08 14:02수정 2021-03-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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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언론인 펑파이 신문은 7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허난성의 유명 70대 걸인이 방 4개짜리 집과 함께 아내와 자녀가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펑파이 신문)

중국 허난성에서 걸인으로 유명세를 탄 70대 노인이 집과 예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가짜 거지’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인 펑파이 신문은 최근 중국 허난성에서 유명한 70대 걸인이 방 4개짜리 집은 물론 아내와 자녀도 있다고 보도했다.

펑파이 신문은 한 목격자가 “자신의 처참한 신세가 적혀있는 옷을 입은 걸인을 불쌍하게 생각해 2위안(약 350원)을 줬는데, 같은 날 오후 은행에서 5000위안(86만 원)을 저축하고 있는 걸인을 목격했다”면서 “나는 1000위안을 저축했는데, 걸인이 나보다 돈이 많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걸인은 이미 현지에서는 ‘구걸 명인’으로 통하면서 ‘두루마기 형님’이라고 불리고 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자신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한지를 세세하게 적은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다녀서다.

그는 도로에서 차가 잠시 멈출 때 겨드랑이 양쪽에 부목을 대고 절뚝대며 차 앞으로 가서 헌 행주로 차창 유리를 닦은 뒤 돈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동안 걸인을 안쓰럽게 생각해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는 다리에 약간의 장애가 있는 것 이외에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이 걸인은 방 네 개짜리 집을 갖고 있고, 20만 위안(약 3400만 원)에 달하는 은행 예금을 갖고 있다. 또 걸인의 아들은 차와 집을 갖고 있으며, 딸도 허난성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난성 정부 관계자는 이 걸인이 경찰로부터 훈방된 뒤 다시는 거지 행세를 하지 않은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