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큼 산 개미...투자자 예탁금 ‘급감’

입력 2021-03-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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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월 이후 조정 장세가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연일 조 단위 규모의 주식을 쓸어 담으며 매수 행진을 보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자금 중 상당 부분이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2조 원 수준으로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긴 돈을 의미한다. 지난 1월 12일 74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연일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대기자금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33조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5조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월 11일에는 4조5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역대 최대 매수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줄어든 배경에는 주식 매수에 이어 가상화폐 시장으로 이동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자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로 대기자금을 옮겼다는 설명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로 늘었는데, 이 중 많은 부분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로 시장에 유입됐다”며 “현재 가장 많은 자산유입과 가격 상승을 보인 자산은 비트코인이며, 떨어졌을 때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것도 비트코인이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져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연설 실망감에 주식, 채권, 원자재, 비트코인 등 거의 모든 자산군들이 약세를 보였다”며 “금리 급등 국면에서 좌표 없이 헤매야 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거세질 수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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