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과학자 “화이자·모더나 1회 접종 반대”…의회 움직임에 제동

입력 2021-03-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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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하원 의원 “모든 백신 1차 접종하자”
막스 FDA 소장 “FDA 승인받은 방식대로 접종 해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 소속 과학자들이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회만 접종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승인을 받은 방식을 따라야 예방 효과를 확신할 수 있다는 이유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터 막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코로나19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려면 FDA의 승인을 받은 대로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일부 과학자들과 의원들이 모든 백신을 1회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다. 존슨앤드존슨(J&J)의 백신은 처음부터 1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됐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임상 시험에서 2회 접종 시 90%가 넘는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의사 출신 하원 의원 7명은 예비 연구에서 1회 접종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모든 백신을 1회 접종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2일 노리스 코크런 보건부 장관 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1회 접종 방안을 담은 수정 비상 사용 허가를 발급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만 명을 넘었다”며 “미국 국민의 공중보건과 안전을 도모하고 더 많은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DA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고위 과학자들은 1차 접종이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1회 접종은 단기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자문을 맡은 한 고위 과학자는 “FDA가 승인한 방법 외에 다른 방식으로도 효과가 지속한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수석 의사는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더 강력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백신 접종이 특히 중요해진다”며 “사람들이 가능한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갖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회 접종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모더나는 성명을 내고 “진행 중인 임상 연구와 실제 증거에 대한 평가에서 우리는 잠재적으로 1회 접종을 포함해 많은 이차적 문제를 수행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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