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키위 품종 '해금·해원' 유럽 진출 발판 마련

입력 2021-03-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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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실용화재단, 로열티 계약 중개…30년간 27개국 독점 공급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이 키위 '해금'과 '해원' 품종의 유럽수출 로열티 계약 체결을 중개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업기술실용화재단)

국내 기술로 개발한 키위 품종이 중개마케팅에 힘입어 유럽 수출길에 오른다. 유럽에 보급되는 국산 품종의 로열티는 3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키위 '해금'과 '해원' 2개 품종의 유럽 수출 로열티 계약을 프랑스 다국적기업 수프뤼레그와 최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수프뤼레그가 앞으로 30년간 유럽 27개국에 독점 공급할 수 있는 전용시행 계약으로, 총괄적인 품종보급, 생산·판매, 마케팅 등에 주력해 유럽 확산에 나선다.

현재 유럽에는 약 10여 개국의 4만2000여㏊ 면적에서 매년 81만 톤의 키위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동유럽 국가 등에서 재배 규모가 늘어가고 있어 우리 품종의 유럽 내 전망은 밝은 편이다.

품종 로열티는 묘목과 과실 판매 수익에 따라 일정한 액수를 내도록 했고, 10년간 100㏊에 2개 품종이 확산될 경우 약 30억 원의 로열티가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약 500여 농가에서 165㏊ 면적에 재배하고 있는데, 이번 전용시행 계약으로 유럽에서 생산되는 키위는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수출 계약 품종인 '해금'은 노란색 골드키위로 불리며 궤양병에 강하고 과실의 균일성과 저장성 등이 우수하다. '해원'은 조생종 그린키위로 열매가 크고 맛이 뛰어나다.

전남도원은 이를 위해 2016년부터 현지 시험재배를 추진, 상품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 실용화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본격적인 품종 수출을 위해 전남도원과 함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실용화재단은 계약 동안 중개기관으로서 양 기관 간 기술협력 중재, 로열티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이제 유럽인의 식탁에 전남도원에서 개발된 한국 키위 2개 품종이 기존 외산 품종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도 이젠 해외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종자 강국으로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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