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류ㆍ화학제품류 등 1위 품목 신규 진입…한ㆍ중ㆍ일 경쟁 치열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한국 제품이 2019년 기준 69개로 조사되면서 세계 순위도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1위 품목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7일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759개)으로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독일(654개), 미국(520개), 이탈리아(217개), 일본(156개) 순이었다.
2019년 한국의 세계 1위 품목 수는 전년보다 7개 증가한 69개로 새롭게 1위에 오른 품목은 16개, 1위에서 밀려난 품목이 9개였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류(27개)와 철강ㆍ비철금속류(18개)가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1위 품목에 새로 진입한 16개 품목은 전자기기류로 반도체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47억1000만 달러)와 화학제품류인 산화금속산염(19억6000만 달러), 철강ㆍ비철금속류인 열간압연제품(16억3000만 달러) 등 수출금액이 큰 품목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솔리드스테이트 드리이브는 2020년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한국의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1위 품목을 두고 한ㆍ중ㆍ일 간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1위 자리를 내준 9개 품목은 절반 이상인 4개 품목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1위 품목 69개 중 12개는 일본이 2위 자리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세계 1위 품목 수가 증가함과 동시에 주요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라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려 경쟁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제품의 경쟁력 제고와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