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투자하지 말란법 있나요”…‘뻔뻔한’ LH 직원 반응에 ‘공분'

입력 2021-03-04 10:03수정 2021-03-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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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 정부합동조사단 출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땅투기 의혹을 받는 LH공사 직원의 명단과 토지 위치를 공개하고 있다.

익명 앱 '블라인드'에 관련 글 게시…일부 직원들 '옹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에 정부합동조사단이 오늘 출범 예정인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들을 옹호하는 듯한 댓글이 달려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블라인드에는 ‘썩어문드러진 LH’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공공기관 라운지’ 게시판에서 LH 직원의 반응을 갈무리한 글이다.

해당 게시글 원글은 “위부터 아래까지 다 썪은 듯…자정작용이 불가능한 집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한 LH 직원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나요. 내부정보를 활용해서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를 한 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직원은 “요즘 영끌하면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LH의 1만 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얻어 걸렸을 수도 있다”면서 “하나 터지면 무조건 내부정보를 악용한 것마냥 시끌시끌하다”고 반응했다.

LH 직원 내에서도 다양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다른 직원은 “굳이 필지를 공유지분까지 해서 직원들끼리 똑같은 위치 토지를 나눠 사는 건 누가봐도 기획부동산 아니냐? 그냥 퇴사하고 땅이나 보러 다니는 게 낫겠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의혹) 당사자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광명·시흥은 누가 개발해도 될 곳이었는데, 이걸 내부정보로 샀다니…”라는 옹호성 댓글에 “10년 전에 산 거면 인정. 과열 한참 전에 샀을까? 발표 직전에 샀을까?”, “이걸 쉴드친다고?” 등과 같은 반대 의견도 잇따랐다.

공공기관 직원들도 ‘비난’…국민 청원도 등장

한 한국거래소 직원이 “우리가 내부정보로 주식사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비판하자 이어서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나도 이거라고 봄. 거래소는 주식 못사게 한다”며 힘을 보탰다.

이에 블라인드 ‘공공기관 라운지’에서도 LH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차라리 주식이나 코인을 해라. 토지공사 직원이 투기를 하냐”, “저걸 쉴드치냐, 내 세금”, “토나온다” 등 비난과 함께 일부 욕설이 섞인 댓글까지 달리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일 ‘LH 임직원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국정감사 강력히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3기 신도시와 무주택만 바라보며 투기와의 전쟁을 믿어왔는데 정말 허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은 “한 두 푼도 아니고 10여 명이 100억 원이라는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면서 “정의와 공정이란 말이 씁쓸하다. LH·국토부 등에서 이런 관행은 이번 기회에 뿌리채 뽑았으면 한다”며 가감없는 조사와 국정감사를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오늘 오전 총리실과 국토부와 행정안전부, 경기도, 인천시 등 관계자들이 전수조사 대상 기관과 직원들의 범위 및 조사 방법 등을 결정하고, 오후 정부합동조사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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