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코로나19에도 선방, 1인당 국민총소득 3만달러·명목GDP 플러스 유지

입력 2021-03-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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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GDP는 1.0% 감소, 외환위기 이후 처음
교역조건 개선에 GDP디플레이터 플러스 전환
위기감에 허리띠 조여 총저축률 3년만에 늘어
작년 4분기 실질 GDP 1.2% 속보치대비 0.1%p 상향

(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년연속 3만달러선을 방어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플러스를 유지했다.

총체적 물가수준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 또한 1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유가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값이 동반하락한 가운데 유가 등 수입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실질 GDP는 감소세로 돌아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위기 속에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총저축률은 3년만에 늘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24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0.3% 늘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9% 감소 이래 최저치다. 실질 GDP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GDP 디플레이터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실질 GDP는 1.0%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5.1%) 이후 첫 역성장이다. 민간소비가 음식숙박, 오락문화, 운수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4.9% 줄었고, 건물건설이 줄어 건설투자도 0.1% 감소했다. 수출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따른 셧다운(일시폐쇄)로 2.5% 감소했다.

반면, GDP디플레이터는 1.3% 상승해 전년 마이너스(-0.9%)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2017년(2.2%) 이후 최고치다. 내수 디플레이터가 1.1% 상승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5.0%)보다 수입 디플레이터(-6.7%) 하락폭이 더 커 교역조건이 개선된 때문이다.

(한국은행)
국민총소득(GNI)은 1.0% 감소한 1조6443억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GNI도 1.1% 줄어든 3만1755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3만3564달러)을 정점으로 2년연속 감소한 것이나, 2017년(3만1734달러) 이후 4년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명목GDP가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환율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0.1원으로 전년(1165.7원) 대비 1.2%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직전년 34.7%에서 35.8%로 늘어 3년만에 확대됐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2%)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1.4%를 보였다.

한편,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대비 1.2%(전년동기대비 –1.2%)로 속보치(각각 1.1%, -1.4%) 대비 상향수정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GDP디플레이터가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명목GDP가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유지한 것도 의미가 있다. 1인당 GNI 감소는 환율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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