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한 달만에 서울 원룸 시세가 6% 상승했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원룸 평균 51만 원으로 전달(48만 원)보다 6.3%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이 회사가 조사한 원룸 월간 시세 상승 폭 중 가장 크다.
다방 측은 "전세 품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서울은 주요 지역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역에서 월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이사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월세로 발길을 돌리는 세입자가 늘고 있어서다.
이번 조사에서 전달 대비 원룸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로 한 달 동안 7.9% 상승했다. 강남구와 마포구, 종로구에서도 원룸 월세 시세가 각각 6%가량 상승했다.
투ㆍ스리룸 월세도 오름세다. 1월 89만 원이던 서울 투ㆍ스리룸 월세 시세는 지난달 91만 원으로 2.2% 상승했다. 동대문구에서 투ㆍ스리룸 월세 상승률(7%)이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와 송파구, 종로구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대학가 원룸 월세는 지난 조사보다 뒷걸음질 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하면서 학생 수요가 크게 준 탓이다. 서울대 인근에선 6%, 건국대와 경희대 인근에선 각각 5%씩 원룸 월세 시세가 떨어졌다. 다방 데이터분석센터 관계자는 "대학가 원룸 지역은 비대면 수업 영향으로 월세 하락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