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美 금리가 관건...성장주ㆍ가치주 바벨전략 추천”

입력 2021-03-01 12:52수정 2021-03-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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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리서치센터장 3월 증시 전망 포인트 (자료=자체 집계)

시장 이목이 미국과 중국으로 쏠린다. 미국 국채금리 추이와 중국에서 열리는 양회가 증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3월 한국 증시도 미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당분간 조정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시장 변동성이 크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중장기적 우상향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경기 부양책, 코로나19 백신 효과을 기대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인플레 자산을 찾는 움직임 속에 가치주와 성장주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대안으로 추천했다.

“美 금리 동향이 핵심...우려 과도해”

지난달 26일 코스피 지수는 직전 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3107.62)보다 약 3.05% 내린 3012.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2조82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에는 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미 금리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1.61%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외국인도 매도세에 나서는 등 국내 증시에도 악순환이 나타났다.

3월 증시 역시 ‘금리’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뿐만 아니라 증시 고평가 부담도 키우고,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에 금리 동향, 미국의 추가 부양책 계획, 연준의 입장 등을 함께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은 여러 경로를 통해 증시에 부담을 준다. 기업의 부담 증가와 자금 이동 가능성보다는 시장금리 상승이 정책금리 인상의 전조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라며 “추가 상승 우려도 나오는 만큼, 시장이 금리 동향에 적응할 때까지 출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금리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도 짚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금리 상승은 자연스러운 추세라는 설명이다. 또한,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 역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유동성 밸런스 문제에서 시작된 정체 국면이며, 중기적 확장국면이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한 때”라며 “팬데믹 상황 극복이 가시적으로 확인될 경우, 단기 채권수익률도 상승할 여지도 크다. 펀더멘탈 강화 신호로 해석되며 본격적인 실적장세를 맞이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월, 중국 양회...예상 실적 발표에도 촉각

아울러 전문가는 3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일정에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꼽았다. 양회는 한 해 경제성장률과 통화·재정·예산 등 국가정책 방향, 주요 법안을 논의 결정하는 자리다.

특히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부채 관련 정책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동향이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여부와 연동되면서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코스피 급락한 배경 역시 인민은행의 잇따른 유동성 흡수, 홍콩 증권거래세 인상 등 정책 기조 변화 우려 등이 꼽혔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양회는 우려와 기대감이 모두 나오는 상황”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와 같은 통화정책은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활력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는 3월에는 1분기 실적 예상치를 함께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벨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종목이라면 이익 체력을 중간 점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또 코로나 사태가 1년이 지난 만큼, 계절성을 크게 영향받는 기업들의 정상화 수준도 가늠해볼 수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은 실적 시즌으로 가는 초기 단계로, 1분기 실적 예상치가 나오는 시기”라며 “만약 이익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는데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불안에 가치주ㆍ성장주 논쟁도…전문가 “둘다 담는 바벨전략”

전문가들은 양자택일보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균형 있게 편입하는 바벨 전략을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성장주의 성장 여력 역시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구조적 성장주(인터넷, 2차 전지, 신재생에너지)와 수출주(반도체, 자동차, 운송)를 추천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유동성에서 실적장세로 가는 변곡점에 있는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선 성장주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을 추천한다”며 “한계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 접종을 기점으로 서비스 업종의 회복세도 예상되는 만큼 컨택트 기업도 함께 살펴볼 것”고 조언했다.

또한, 김형렬 센터장은 “경기소비재 섹터는 보복소비 기대와 구조조정 효과를 누리면서 모멘텀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업 등 통신서비스는 언텍트 산업의 성장성 등에 힘입은 촉진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경기 순환에 따라 모멘텀 지원사격이 기대되는 섹터는 순환성을 고려한 투자가 합리적 결정을 이끌 수 있다. 성장을 찾기 힘든 구조적 함정에 빠진 산업은 투자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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