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폭력 진압 이어져…기자도 주요 표적ㆍ총격 사망설 대두

입력 2021-0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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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27일(현지시간) 진압경찰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 진압 과정에서 시위 참여자 한 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단 보도까지 나온 데다, 취재기자들까지 주요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얀마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은 27일(현지시각) 아침부터 양곤과 만달레이 등 전국 곳곳에서 쿠데타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양곤 흘레단 사거리 등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키려 했다. 특히 양곤에서는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고무탄에 이어 공중을 향한 경고사격까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중부 몽유아 지역에선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시위에 참여한 여성 한 명이 총격으로 숨졌다고 현지 언론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어떤 상황이었는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P통신도 사실 확인이 되진 않았지만, 관련 사진이나 구체적인 희생자 신원을 고려하면 “신뢰할만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만일 해당 사건이 사실이라면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최소 다섯 명에 달한다.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 중에는 취재기자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현장 상황을 전하던 기자 다수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도 미얀마 경찰은 양곤 도심에서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를 체포했다가 석방한 바 있다.

기자들의 SNS 등을 통해 군경의 폭력 진압 상황이 전파될 경우 쿠데타 불복종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자극할 수 있는 데다,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도 피할 수 없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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