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 범위 넓히는 전동화…車 업계, PBV 개발 경쟁 가속

입력 2021-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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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 상용밴 EV600, 1만2600대 계약 수주…PBV 시장, 환경규제 맞물려 성장 가능성 커

▲GM이 공개한 PBV EV600 (사진제공=GM)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경쟁이 물류용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확대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활성화와 환경 규제 강화로 전기 상용차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차량 관리 업체 ‘머천트 플릿(Merchants Fleet)’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물류용 전기밴 ‘EV600’을 1만2600대 발주했다. 15만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며 대여(리스) 사업을 영위하는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절반을 전동화할 목표로 이번 구매를 결정했다. 머천트 플릿이 발주한 EV600은 2023년부터 차례로 납품된다.

EV600은 GM이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공개한 전기 상용차다. 앞서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은 1월 12일(현지시간) CES 2021에서 전기차 기반의 물류 생태계를 제공할 신규 사업 ‘BrightDrop(브라이트 드롭)’을 발표하며 EV600을 공개했다.

EV600은 상품과 서비스를 장거리 운송하기 위해 제작된 경량 전기차로, 탄소배출을 없애면서도 첨단 안전 기능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EV600은 1회 충전 시 최대 402㎞를 주행할 수 있고, 고속 충전 시 1시간당 최대 274㎞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약 1만6990리터 이상의 적재공간을 제공해 상용차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승용차가 갖춘 안전편의 기능도 적용했다.

EV600은 올해 말부터 물류 기업 페덱스(FedEx)에 500대가 먼저 공급된다. GM은 실시간 위치 정보, 배터리 관리, 원격 진단 등의 기능을 함께 제공하며 고객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PBV 시장은 전자 상거래 활성화, 차량 공유 확대 등으로 성장을 거듭해 203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주요 도시의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하면서 전기차 기반의 PBV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아마존도 지난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밴형 전기차 10만대를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UPS도 전기차 전문업체 '어라이벌'에 1만 대의 택배용 전기차를 주문했다.

▲기아는 2022년에 최초의 PBV 모델인 ‘PBV01’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출처=기아 IR)

국내 업계도 PBV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2년에 최초의 PBV 모델인 ‘PBV01’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의 PBV는 미국의 전기차 전문 기업 카누, 어라이벌과의 협업으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한 모듈 형태로, 플랫폼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하나의 플랫폼으로 고객 요구에 최적화한 맞춤형 차종을 만들 수 있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미 기아는 상ㆍ하차가 쉬운 저상 물류차, 냉장ㆍ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도심 물류 서비스 맞춤형 PBV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콜드체인(냉장 물류)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싱가포르에서 PBV 사업 검증에 나서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기아는 48년간 군수 차량을 개발하며 확보한 특수 설계 역량과 외부 특장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PBV 시장에 진입하고 세분화한 제품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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