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 분쟁에도 인도 최대 무역 파트너로 복귀

입력 2021-02-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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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양국 교역량 777억 달러...미국 제치고 1위
대중 무역적자 400억 달러 육박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양국 군 사망 등 관계 악화
인도,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해외기업 투자 유치 나서

▲인도와 주요 무역 파트너 교역량 추이. 단위. 10억 달러. 검정색: 중국(작년 777억 달러)/ 분홍색: 미국(759억 달러)/ 파란색: UAE(42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중국이 미국에 내줬던 인도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국경 분쟁을 벌이는 등 양국 관계가 냉각됐음에도 인도의 중국 의존도가 개선되지 않은 결과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인도와 중국의 교역량이 777억 달러(약 86조 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9년의 855억 달러에 비해 감소했지만, 미국(759억 달러)을 제치고 1년 만에 최대 무역 파트너 지위를 회복한 것이다.

인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587억 달러로, 이는 교역량 2위~3위에 해당하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수입액 합산보다 많다. 인도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도 11% 늘어난 190억 달러에 달했지만, 수입에는 크게 못 미쳤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400억 달러에 육박해 그 어떤 나라보다 적자가 컸다.

지난해 양국은 히말라야 국경 분쟁으로 군사적 대치를 벌이면서 극한 대립을 벌였다. 지난해 6월 라다크 동부지역 판공호수에서 양국 군이 다툼을 벌여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했으며 9월에는 45년 만에 총기 다툼도 발생했다.

군사적 대치는 경제 제재로 이어졌다. 인도 정부는 수백 개에 달하는 중국산 앱을 금지하고 중국기업의 투자 승인을 늦췄다. 여전히 인도는 중국산 중장비와 통신장비, 가전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는 자국 제조업 육성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으로 해외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가 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폭스콘, 페가트론 등 16개 기업에 대해 PLI 지원을 승인했다. 선정 기업은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 형태로 받게 된다.

다만 이 역시 중국과의 긴장 상태로 인해 진행이 매끄럽지 않다. 블룸버그는 “PLI에 포함된 다수의 대만기업이 인도 현지에 공장을 세우려 하지만, 현지에서 근무할 중국인 엔지니어들의 비자 발급이 더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국립대 남아시아연구소의 아미텐두 팔릿 선임 연구원은 “중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도의 노력이 효과를 보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PLI는 특정 분야에서 새로운 생산능력을 창출하는 데 최소 4~5년이 걸릴 것이고, 그전까지 중국 의존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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