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일본 총리, ‘장남 스캔들’ 일파만파…경질·징계에 사과까지

입력 2021-02-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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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세이고, 총무성 직원 13명 접대 파문
11명 윤리 강령 위반
스가 “대단히 죄송…철저하게 조사해달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이 총무성 직원을 차례로 접대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일본 정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총무성은 이미 드러난 간부 4명 외에 9명의 총무성 직원이 스가 총리의 장남이 근무하는 위성방송 업체의 접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6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업체와 회식 건수는 총 39회고, 이 중 스가 총리의 장남은 21번 참석했다. 업체가 부담한 금액은 총 60만 엔(약 635만 원)에 달한다.

총무성은 조사 결과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보고하며 13명 중 11명은 국가공무원 윤리 강령상 ‘이해관계자로부터의 접대’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다만 총무심의관을 지냈던 야마다 마키코 내각공보관은 이미 직책을 떠난 데다 현재 별정직 국가공무원이라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징계에 관한 결정은 이르면 24일 발표된다.

스가 총리의 ‘장남 스캔들’은 3일 처음 보도됐다. 당시 주간지 슈칸분슌은 위성방송업체 도호쿠신샤에 재직 중인 스가의 장남 세이고씨가 총무성 간부 4명을 접대했다고 전했다. 총무성은 방송 인허가 권한을 쥐고 있어 세이고가 총무성 업무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간부들을 접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이고는 스가 총리가 1차 아베 신조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재직할 때 총무상 비서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흡으로 대중의 지지를 많이 잃은 스가 총리에게는 큰 악재다.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들이 총무성 관계자들과 만나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도 “장남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공무원이 윤리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리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도호쿠신샤에 아들이 입사할 때는 총무성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며 “총무성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말했다.

접대를 받은 일부 직원들은 이미 인사 발령이 됐다. 아키모토 요시노리 총무성 정보유통행정국장은 녹음 파일에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것을 시인한 다음 날 관방부로 이동했다. 유모토 히로노부 관방심의관 역시 관방부로 옮겨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것이 사실상 경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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