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에 공급 부족까지…전자부품 '전방위 가격 상승'

입력 2021-02-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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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핵심 부품들의 가시적인 가격 상승 신호가 나오고 있다.

올해 5G 스마트폰 보급 증가와 전기차 산업 활성화 등의 요인으로 전반적인 전자부품 수요 증가가 점쳐지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정전·지진 몰아친 반도체·MLCC 업계…공급 부족 가속화

▲2015년 6월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미디어텍 칩이 보인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에 이어 LCD,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까지 전자업계 내 주요 부품들의 전방위적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PC용 D램(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4.84% 상승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황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반기에나 가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낸드플래시도 예상보다 빠르게 보합세를 되찾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선 최근 몇 달간 이어진 파운드리 물량 부족 사태에 대만 TSMC, UMC, 뱅가드(VIS) 등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의 업체도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기록적 한파로 인한 전력 불안정으로 NXP,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며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점쳐진다.

반도체 수요와 궤를 같이하는 MLCC 역시 본격적인 가격 인상 초입에 들어갔다. 최근 중국 경제매체 커촹반일보(科创板日报)를 비롯한 중화권 매체는 최근 삼성전기와 일본 TDK 등 주요 MLCC 업체가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들어 고객사들에게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가 미뤄진 5G 스마트폰 수량이 올해 급격히 많아진 데다, 일부 고객사가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IT 분야 MLCC 수요가 굉장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북동부 지역에 일어난 지진으로 주요 MLCC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도 가격 인상을 부채질할 또 다른 요인이다. 지진으로 인해 업계 1위 무라타를 포함한 신에츠, 르네사스 등이 공장을 멈췄다. 무라타는 3개 공장 중 2개 가동을 재개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LCD 패널 ‘반짝 상승’ 아니다…2분기까지 이어질 듯

▲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LCD 패널 가격이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1월 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1월 162달러에서 지난달 231달러로, 50인치는 85달러에서 156달러로 올랐다. 50인치의 경우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LCD 가격 상승세가 올해 1분기 이후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최소 2분기 중간까지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CD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LCD 유리기판 제조사 NEG의 정전사고, 지난달 구미 AGC화인테크놀로지 폭발사고 등 공급제한 요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길어져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올해 들어 예상치 못한 정도의 높은 수요가 계속 뒷받침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부품사·세트사 엇갈린 표정

업종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업계에선 이러한 전반적인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업체별로 명암이 갈린다. 부품을 생산하는 입장에선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지만, 자동차, 가전 제조, 모바일 조립 부문은 부품 수급과 원가경쟁력 확보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반도체 부족으로 하루 이상 생산을 멈춘 자동차 공장은 세계적으로 85곳에 이른다. 1분기에만 약 67만2000대의 차량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TV를 비롯한 가전업계는 원가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LCD TV 제조 원가 중 패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패널 가격 인상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옴디아 등 복수의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일부 인치 LCD TV 제품의 수익성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대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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