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론 앞둔 나경원·오세훈의 100분 '맛보기'…'시장·원대' 실패론

입력 2021-02-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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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장직 내팽개쳐" vs 오 "원내대표 실패"
두 후보 이날 오후 처음 일대일 토론 진행
오신환·조은희도 첫 승리 위해 집중할 듯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시절 스스로 사퇴했다는 점을 공격했고 오 후보는 나 후보의 '짬짜면' 발언을 겨냥했다. 두 후보는 23일 첫 일대일 토론을 앞둔 상황이다.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처음으로 TV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고 후보들은 공약을 중심으로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 나 후보와 오 후보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나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인터뷰할 때마다 제가 원내대표 시절 강경투쟁을 했다고 한다"며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광화문 광장에 나가 조국사태를 외칠 때 우리는 그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냐"며 "(오 후보는) 스스로 내팽개쳐버린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게 과연 명분이 있겠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오해가 참 깊다"며 "스스로 짜장면과 짬뽕론을 제기한 게 불과 보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얘기했던 건 중도는 실체가 없고 허황된 것이란 데 대한 답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대표 시절 얻어낸 게 없는 것에 대해 국민께,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재차 "11년 전에 무책임하게 시장직을 내놓으셨다"며 "(시 의회가 민주당이 많아)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 다시 이번에 얼마 있다가 내 소신하고 다르니 그만두겠다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가치를 놓고 싸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며 "자리를 건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죄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11년 당시 보편적 복지의 일환인 전면 무상급식 논란이 일자 시장직을 걸고 시행 여부를 주민투표에 맡긴 바 있다. 당시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됐고 오 예비후보는 시장직을 내려놨다. 나 후보는 이 점을 지적하며 오 후보를 공격한 것이다.

오 후보는 또 "제일 많이 현금을 푸는 공약을 나 후보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제가 공약을 다 꼼꼼하게 계산해봤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고 있다"며 "추후 토론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1억 원대 이자 지원을 약속하는 등 일명 '숨통트임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일각에선 서울시 재원으로 실현할 수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 후보는 이 점에 주목해 나 후보 공약을 '현금 푸는 공약'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처음으로 일대일 토론을 진행한다. 이날 일대일 토론에선 100분 토론 간 서로 질문하지 못했던 점과 공약, 과거 무상급식·원내대표 시절 논란 등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오신환 후보와 조은희 후보도 이날 맞수토론에서 일대일 토론을 진행한다. 두 후보는 시민평가단 평가에서 한 번도 선택받지 못한 만큼 이날 토론에서 승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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