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경영서 완전히 손 뗀다

입력 2021-0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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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등기이사직 물러날 예정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임기보다 빨리 물러나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미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그룹 전반의 지휘봉을 넘겨준 데 따른 것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1년 빠르게 물러나는 셈이다.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는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할 것이라는 운영 방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정 명예회장이 정의선 회장에게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넘기는 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그룹 내 지배력을 키워왔다.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3월 현대차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선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겼다.

다만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계 안팎에선 내다본다. 이미 그룹 내 결정권이 정 회장에게 대부분 넘어온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운전대가 아들인 정의선 회장에게 넘어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작년 7월 중순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염증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입원 4개월여만인 작년 11월 말 퇴원,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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