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이번엔 DMI…두산의 잇따른 유상증자

입력 2021-02-21 07:00수정 2021-02-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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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 매각으로 신사업 하루빨리 키워나가야 돼

향후 두산그룹을 이끌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두산로보틱스가 최근 연이어 유상증자했다.

그룹의 자금 조달 작업으로 기존 핵심 계열사들이 매각된 만큼 하루빨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산은 그룹 명맥을 유지하고자 DMI, 두산로보틱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DMI도 유상증자

21일 두산에 따르면 DMI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4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에는 100% 지분을 보유한 ㈜두산이 참여한다. 출자 주식 수는 9만 주이다. 주당 가격은 5만 원이다.

두산로보틱스도 3일 ㈜두산의 참여 아래 45억 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9년 이후 무려 2년 만에 이뤄진 유상증자였다.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두산로보틱스, 수소드론 사업을 하는 DMI는 오래전부터 두산의 미래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 회사의 사안을 직접 챙길 정도이다. 2017년에는 박 회장이 두산로보틱스 수원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작년 1월에 “수소 관련 사업은 각국의 초기 표준경쟁 단계부터 뛰어들어야 한다”며 “협동로봇 사업은 물류, 서비스업으로 활용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상증자 배경에는…두산인프라코어 빈자리 메워야 돼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H시리즈'. (사진제공=두산)

양사가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한 이유는 사업 역량을 빨리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어서다.

두산그룹에는 현재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부재하다. 3조 원 자구안 마련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주요 계열사를 팔았기 때문이다.

매 분기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은 남았다. 하지만 두산밥캣 홀로 두산그룹을 지탱하기는 역부족이다.

DMI, 두산로보틱스가 설립된지 각각 5년, 6년이 됐음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유상증자에 영향을 미쳤다.

DMI, 두산로보틱스는 2019년에 각각 129억 원, 14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로 흑자 전환에 실패했을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DMI는 지상 모빌리티 도전…두산로보틱스는 신제품 개발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손잡은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의 배터리형 소방로봇. (사진제공=두산)

DMI, 두산로보틱스는 캐시카우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DMI는 수소드론을 활용한 물류배송 사업을 추진한다.

더 나아가 사업 영역을 지상 모빌리티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중국 로봇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소방현장에 투입될 수소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품군을 지속해서 늘린다. 작년에 출시한 H시리즈는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25㎏)을 운반할 수 있다.

같은 시기에 공개한 A시리즈는 국제 시험인증 공인기관인 티유브이슈드가 시행한 안전성능 수준 평가에서 최고 레벨을 얻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작년에 발간한 CSR 보고서에서 “2023년까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의 10% 수준인 1만53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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