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말말말] 안철수 "퀴어축제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홍준표 "안초딩 놀린 것 사과" 外

입력 2021-0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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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퀴어축제 거부할 권리 존중…아이 데려온 분도 있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광화문에서 열린 서울 퀴어축제에 대해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같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했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채널A에서 생중계한 제3지대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퀴어 퍼레이드에 나갈 생각이 있냐'는 금 전 의원의 질문에 "차별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며 "각 개인 인권이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 인권뿐 아니라 타인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퀴어축제를 '카스트로 스트리트'라는 곳에서 한다. 샌프란시스코 중심에서 떨어진 남부 쪽에 있다"며 "축제하시는 분뿐 아니라 본인이 (축제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거기에서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안 대표는 "샌프란시스코는 (퀴어축제를) 중심에서는 하지 않는다"면서 "퀴어축제를 (도시 중심인)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자원해서 보려고 오시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 그분들은 원하지 않는 분도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분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태섭 전 의원은 "제3지대에서 안 후보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힘없는 분들, 목소리가 없는 분들,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고 하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의견에 대해선 존중하지만 (안 대표의 답변에)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안철수 레토릭 기막혀…'안초딩' 놀린 것 정중히 사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토론에 대해 평가하며 안 대표에게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 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토론에서 안 후보가 말한 '서울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수사법)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홍 의원은 "박원순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철수 후보 그 말 한마디에 응축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토론하는 것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수고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금태섭 "이번 선거 계기로 신당 태어나야…안철수와의 토론 치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번 선거가 계기가 돼서 정치권이 재편되고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순히 문재인 정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청년신당 구상에 대해 "청년만을 대표하는 신당이란 뜻은 아니다"라며 "청년뿐 아니라 저를 지지했던 조국 흑서팀 진중권 교수님이나 김경율 회계사 같은 분을 봐도 원래 진보적인 분들인데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세력,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 대해서는 "치열하면서도 건강한 토론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도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한 것 같고 저도 하고 싶었던 말을 성실하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안 후보는 여러 정치행로를 겪으면서 소통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에 과연 그렇게 민주당 정부를 비판할 수 있을지 그 점에 대해서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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