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여성만 주의하면 되는 질환? 남성도 간과해선 안 돼

입력 2021-02-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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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여성의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와 같이 다리 혈관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은 여성 의류, 임신으로 높아진 복압, 갱년기 심한 호르몬 변화 등이 여성 하지정맥류의 주범으로 꼽힌다. 게다가 오랜 시간 서 있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정맥의 탄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중장년 이상의 연령대에 해당된다면 이 질환의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일찍부터 다리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여성들이 많다. 또, 하지정맥류로 의심할만한 신호가 없어도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남성은 하지정맥류의 발병률이 낮은 편이라는 이유로 다리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은데, 여성보다 노출될 위험성이 적다는 것일 뿐이지 남성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이어나간다면 하지정맥류 증상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

나창현 서울하정외과 강남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다리로 공급된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갈 때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다리에 고이는 혈관질환이다”라며 “초기에는 다리의 부종, 피로감, 무거운 느낌 등 비교적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종아리 통증, 혈관 돌출, 저림, 야간경련 등 다양한 증상으로 악화되고, 피부 착색, 피부염, 혈전, 궤양,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여성의 경우 정맥을 확장시켜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여성 호르몬 때문에 하지정맥류에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남성은 이와 같은 위험 요인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데다가 펌프질로 다리 혈액순환을 돕는 종아리 근육이 튼튼한 경우가 많아 하지정맥류의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며 “그러나 컴퓨터,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운동부족, 비만에 시달리는 남성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다리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운동량은 거의 없는데 비해 기름진 음식 섭취, 음주 등 잘못된 식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은 중장년 남성은 노화로 인해 종아리 근력이 감소한데다가 혈관 탄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와 같은 잘못된 습관으로 복부비만이 되기도 쉬운데, 이는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여 하지정맥류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하지정맥류에 노출되어 다리 건강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남성 역시 평소 다리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으며, 특별한 이유 없이 다리가 자주 붓고 아프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처방, 약물치료, 혈관경화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하지정맥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기 힘들다. 다리 상태가 악화되었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데, 하지정맥류는 개개인의 증상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외과적 발거술,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 다양한 치료법이 준비되어 있으며, 부위별 체계화된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는 맞춤형 복합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곳에서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나창현 원장은 “최근 남성 하지정맥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남성들도 한 번쯤 본인의 다리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며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이 없더라도 다리가 자주 부어오르거나 무겁다면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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