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스케일링, 치석 제거하지 않으면 패혈증 위험까지 있어

입력 2021-02-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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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번씩 양치질을 해도 사람의 구강 구조상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어 해당 부분에 음식물 잔해가 남게 된다. 이렇게 쌓인 음식물 잔해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구취와 치주염을 유발하는 치석이 형성된다. 치석은 양치질만으론 제거가 힘들기에 1년에 1번 이상 스케일링을 받아 제거해야 한다.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로,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할 경우 치주염이 발생하여 잇몸이 붓고 피가 나게 되는데,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결국 치아를 발치해야 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들이 혈관을 타고 신체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치주질환은 보통 약 2~3세 이상의 반려동물들이 많이 앓고 있으며, 염증 때문에 사료를 씹을 때마다 통증을 느껴 제대로 씹지 않고 그대로 삼키는 경우가 많아 소화기계 문제 및 영양분 부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치아관리를 해주지 않은 강아지는 치주염뿐만 아니라 치근단 농양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치아의 뿌리 끝에 고름이 생긴 것을 치근단 농양이라 하며, 치료가 늦어지면 최악의 경우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구강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스케일링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스케일링을 아무런 조치 없이 진행할 경우 반려동물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반항을 할 수 있어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 있으니 반려동물의 컨디션을 충분히 파악하고 진행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스케일링은 보통 혈액검사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마취를 한 다음 스케일링을 시행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폴리싱 및 불소 공급을 하는데, 치석제거가 끝난 후 거친 표면에 이물질이 잘 쌓일 수 있는 환경이 되기에 부식을 막아주고 표면에 광택을 만들어주는 폴리싱을 통해 치아 표면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홍승욱 포항 홍경태동물의료원 외과원장은 “최근 마취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정에서 직접 스케일러 제품을 사용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는데,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아무런 조치 없이 시도하는 스케일링은 안전사고 위험이 크며, 불법자가진료에 해당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먹는 즐거움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큰 행복을 준다. 그러니 평소 가정 내에서 칫솔질을 통한 구강관리와 함께 주기적으로 수의사의 진료를 통해 구강건강 및 전신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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