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꾸준한 수출실적을 달성해오던 인도 자동차시장에 최근 현대차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실적을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했던 신흥시장마저도 침체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1만4605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보다 23.3%나 실적이 감소했다.
현지화 모델로 내놓은 주력 차종인 i10은 전월대비 31.6%나 줄어든 6070대가 팔렸고 또 다른 인기 모델인 쌍트로의 판매량도 지난 10월보다 15.0% 떨어진 6422대에 그쳤다.
인도는 올해 고유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액을 끌어올려 주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가 악화되면서 신흥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해외시장 동향 보고서에도 지난달 인도의 주요 승용차 업체들의 판매대리점 방문 고객수가 50~70% 감소했다고 언급돼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산업수요가 지난달 30%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현지 판매실적이 크게 나쁜 것은 아니며 현지 정부가 향후 세제지원 등을 통해 자동차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어서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