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다르다"...한국 기부문화 바꾸는 젊은 리더들

입력 2021-02-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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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55) 이사회 의장에 이어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사회 환원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국내 기업에서 보기 어려웠던 기부문화가 젊은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재벌 기업들이 기부를 사회 환원의 의미보다는 세습의 도구로 활용해왔던 것과는 달리 국내 자수성가형 벤처 창업자들은 사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55) 이사회 의장에 이어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사회 환원 의사를 밝히는 등 국내 IT기업 창업자 사이에 나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우리나라 재계에서도 거액의 재산을 사회 기부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IT 기업가들의 기부 사례와 달리 대부분이 사회적인 비판 여론에 등 떠밀려 기부하는 '반강제적' 성격이 강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명예회장은 2007년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에 총 8500억 원 규모의 개인 재산을 냈다. 하지만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출범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위법행위가 발단이 됐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6년 수년간 100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실계열사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참여하도록 해 약 210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사회적으로 질타가 이어지자 정몽구 회장은 2007년부터 7년에 걸쳐 수천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 가족과 삼성그룹도 지난 2006년부터 총 8100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 역시 X파일 사건,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파동, 에버랜드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삼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기부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기부 의사를 밝힌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사진출처=기빙플레지 홈페이지 캡처)

기업인들의 기부문화는 해외에선 낯선 풍경이 아니다. 현재 가치로 138조 원에 달하는 재산의 90%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빌 게이츠나 최근 15년 동안 44조 원어치의 주식을 내놓은 워런 버핏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반강제적 기부가 아닌 '자발적'인 사회환원형 기부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기부 의사를 밝힌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 달러(한화 1조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현재 이 자선단체에는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으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회원 219명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빌 게이츠는 국제적 보건 의료를 확대하고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부인 멜린다와 함께 2000년 민간 자선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빌 게이츠는 국제적 보건 의료를 확대하고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부인 멜린다와 함께 2000년 민간 자선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이후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에이즈 퇴치 기금 등에 기부하고 있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게이츠는 재단을 통해 3억 달러(약 3595억 원)를 기부했다. 마크 저커버그도 2015년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평생에 걸쳐 회사 지분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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