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대여 서비스, 장점은 뭘까?

입력 2021-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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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 낮출 수 있어…사용 후 배터리 친환경 활용 방안 열려

현대차가 실증 사업에 나선 전기차용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하면 크게 두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사용 후 배터리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길이 열린다.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 구매 가능…전기 택시에도 적합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코나 일렉트릭 택시 (사진제공=KST모빌리티)

전기차는 배터리가 전체 자동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한다. 기술 고도화와 수요 증가로 배터리 가격이 매년 내려가곤 있지만, 여전히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하면 고객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배터리 대여 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을 낮출 수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던 전기차의 가격도 낮아지며 전기차 보급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배터리 대여 서비스는 택시를 비롯한 대중교통 수단에 적합하다.

전기 택시는 일반 차량보다 주행거리가 연간 약 7만㎞로 더 길다. 2~3년 안에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므로 배터리 대여 서비스에 적합하다. 이 서비스로 택시회사는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고 저렴하게 택시를 구매할 수 있어 전기 택시 보급 확대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처치 곤란 '사용 후 배터리', 효율적 재활용 가능

▲전기차 배터리 대여사업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ㆍ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배터리 대여 서비스의 장점이다. 지금까지 사용 후 배터리는 활용처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를 전기차 충전기에 사용하며 전반적인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실증 사업에 따라 전기 택시가 배터리를 교체할 때 확보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 전기차 급속 충전에 활용한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전기료가 비싼 낮 시간대에 ESS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사용한 뒤 떼어낸 배터리는 수명이 70~80%라 차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재생에너지 저장용 ESS나 캠핑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데는 충분하다”라며 “지자체에 쌓아놓은 처치 곤란한 사용 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현대차, 정부ㆍ업계 손잡고 배터리 대여 서비스 실증

▲정세균 국무총리(왼쪽)가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현대차는 18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ㆍ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체결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행렬 KST모빌리티 대표 등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실증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19일 제4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사업’ 등의 안건을 심의ㆍ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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