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10년대생에게 두산은 어떤 기업으로 남을까

입력 2021-0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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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기업' 변신 선언한 두산…코로나 등 경영 불확실성 극복해야

1990년대생들에게 “두산이 한때 맥주와 콜라를 팔았다”라고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9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 때 두산은 엄연히 중공업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소비재 기업이었다. 맥주, 콜라 이외에도 햄버거, 백과사전도 판매했다. 소비재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진 것은 두산의 변화가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두산의 성공을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90년대 중반 두산이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중공업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할 때 대중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소비재 기업이 중공업 기업으로 탈바꿈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람들의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두산은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두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공업 기업이 됐다. 중국에서는 두산 굴착기가 20만 대 이상 생산됐다. 해외 기업으로서는 최초이다. 승승장구를 거듭해 한때는 재계서열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번 성공한 경험이 있어서일까.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빠진 두산은 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30년까지 풍력 발전 사업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여기에다가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도 추진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수소드론, 협동로봇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두산의 변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수소드론 및 협동로봇 사업은 현재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두산에는 걸림돌이다.

분명한 것은 체질개선에 성공해야만 두산은 2010~2020년대생에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기억된다. 두산이 지금보다 더욱 동분서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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