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도 '샬롯틸버리'로 화장품 사업 뛰어든다

롯데쇼핑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

롯데쇼핑의 패션전문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은 국내 미진출 뷰티 브랜드 중 가장 주목받는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샬롯 틸버리(Charlotte Tilbury)와 프랑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웨어 까웨(K-WAY)를 신규 론칭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제공=롯데쇼핑)

특히 업계의 이목은 '샬롯 틸버리'에 쏠린다. 롯데쇼핑이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을 통해 처음으로 화장품 사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사의 화장품 사업 강화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신세계는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앞세워 '연작' 등 자체 브랜드를 늘리며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화장품 전문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을 매입하고 원료 기업인 SK바이오랜드을 사들이는 등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에 따르면 2019년 새로 취임한 정준호 대표이사는 2년간 수익성이 좋지 않은 브랜드의 사업을 종료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샬롯 틸버리는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등 유명 셀럽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가 2013년 설립한 영국 NO. 1 코스메틱 브랜드다.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메이크업 아티스트이기도 한 샬롯 틸버리는 로레알, 에스티로더와 같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관심을 보이던 중 지난해 6월 스페인의 패션&뷰티 그룹 퓌그(Puig)에 12억 파운드(한화 약 1조 8000억)에 최종 인수된 바 있다.

한국 시장 운영권을 놓고도 국내 몇몇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했고, 이 과정에서 예상을 뒤엎고 화장품 사업 경험이 없는 롯데지에프알이 5년간 독점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롯데지에프알은 샬롯 틸버리를 올 하반기 백화점 및 면세점의 온ㆍ오프라인에서 론칭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5년 내 2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까웨는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기능성 윈드브레이커 전문 브랜드다. 브랜드명 그 자체가 윈드브레이커의 고유명사가 돼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전에 정식으로 등재 된 아이코닉 한 패션 브랜드이다.

까웨는 그동안 버전원에서 직수입 형태로 운영했으나, 롯데지에프알은 직수입과 라이선스를 병행하는 사업 모델을 운영한다. 한국 시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아시아 판권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까웨는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이어온 확고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펜디, 아미 등 트렌드를 리딩하는 최고의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롯데지에프알은 1차적으로 4월부터 무신사와 독점적 협력 관계를 통해 까웨를 온라인에서 최초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 사업 확장은 올 가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롯데지에프알은 현재 겐조, 나이스크랍, 빔바이롤라 등의 패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는 "코로나로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패션회사는 이전과는 다른 전략이 있어야 생존 가능하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롯데지에프알은 전통적인 회사들과는 다른 포트폴리오와 조직문화를 통해 향후 추가 브랜드를 론칭하며 패션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