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 대사 “미얀마 군부, 양곤으로 병력 이동…유혈사태 우려”

입력 2021-02-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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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스 대사 “과거 병력 이동 이후 구금, 학살 벌어져”
수치 고문, 변호인 없이 화상 심문받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행진하고 있다. 양곤/EPA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최대 도시인 양곤으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켰다는 소식에 유엔 특별 대사가 우려를 표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변호사 없이 심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톰 앤드루스 미얀마 유엔 인권 특별 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양곤으로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과거 군부의 병력 이동 이후 학살과 실종, 구금 등이 이어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시기에 병력이 이동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에 대한 더 큰 규모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군부가 고무탄과 물대포까지 동원해 시위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복종 시위는 이날도 이어졌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찌 토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함께 행진하자. 청년과 우리의 미래를 파괴한 쿠데타 정부에 대항하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군부는 이날 오전 1시부터 미얀마 전역의 인터넷을 차단했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 매일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인터넷을 차단해왔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야간에 시위 참여자를 체포하거나 군대를 이동시키는 것을 숨기려는 의도라고 지적해왔다.

수치 고문의 변호인인 킨 마웅 조는 전날 미얀마 경찰이 수치 고문을 자연재해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택연금 중인 윈 민 대통령에게 적용된 것과 같은 것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3년에 처한다. 수치 고문은 앞서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당국의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기소됐다.

수치 고문은 전날 화상 심문을 받았는데, 변호인 참석이나 사전 연락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킨 마웅 조 변호인 역시 구금 중인 수치 고문을 만나지 못했으며 화상 심문이 진행된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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