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민정수석 임명 두 달도 안돼 사임…靑 "갈등 있었다"

입력 2021-02-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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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두 달도 안돼 사의 표명한 신현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갈등 빚어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연말 임명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의견 충돌을 빚은 것이 이유로 알려졌다.

17일 청와대는 신현수 민정수석이 최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의 이견 등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 정부 들어 수석급 참모가 임명된 지 두 달도 채우지 못한 채 사의를 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사임 이유로 '조국 사태' 이후 계속된 여권과 검찰의 갈등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퇴진에도 해소되긴커녕 민정수석실 내부로까지 번진 것이란 분석이다.

연합뉴스는 여권의 한 관계자가 "신 수석이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 주위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신 수석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검찰 주변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상관인 신 수석을 건너뛰고 박 장관과 인사를 주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7일 주말 밤에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신 수석의 견해차가 반영되지 않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유임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최고 요직인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다만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를 둘러싸고 민정수석실 내부 갈등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부인했다.

이날 뉴시스는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가 17일 기자들과 만나 "기사를 보니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옆에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란 취지로 말했으며 "다만 후임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있는 상태"라며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에 이견은 없었다"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사에서는 마치 이광철 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의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해 사표에 이르게 됐다고 썼다"며 "(이는) 제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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