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슨 메리어트 CEO, 췌장암으로 사망…향년 62세

입력 2021-02-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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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인 CEO로 8년간 메리어트 이끌어
2016년 스타우드 인수로 ‘세계 최대 호텔 체인’ 굳히기

▲어니 소렌슨 메리어트 최고경영자(CEO)가 2012년 12월 19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연합뉴스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를 세계 최대 호텔 체인으로 성장시킨 어니 소렌슨 최고경영자(CEO)가 사망했다. 향년 62세.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소렌슨 CEO가 전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9년 5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꾸준히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소렌슨 CEO는 2012년부터 메리어트를 이끌어왔다. 1927년 존 윌러드 메리어트가 호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창립자 가족이 아닌 외부인이 CEO가 된 첫 사례다.

그의 가장 큰 성과는 2016년 라이벌인 하얏트호텔을 누르고 스타우드 호텔 체인을 136억 달러(한화 약 15조 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 거래로 메리어트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의 자리를 굳혔다. 현재 메리어트는 리츠칼튼과 W, 웨스틴, 쉐라톤 등 30개의 호텔 브랜드를 110여 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소렌슨 CEO는 항상 현장에서 근무하는 CEO이자 열린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췌장암 진단을 받기 전 그는 매년 200곳에 넘는 전 세계 메리어트 호텔을 직접 방문해 주방과 객실 관리자들의 이야기를 듣곤 했다. 최근까지도 항암 치료와 근무를 병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직격탄을 맞은 호텔 사업을 이끌어왔다.

2대 CEO였던 J.W. 메리어트 주니어(빌 메리어트 주니어) 메리어트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소렌슨은 탁월한 CEO였지만, 그 이상으로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며 “호텔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예측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가장 좋아했던 역할은 남편이자 친구, 아버지였다”며 “우리는 어니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그를 추모했다.

메리어트는 스테파니 린나츠 고객 담당 사장과 토니 캐퓨아노 국제개발 담당 사장이 소렌슨 CEO의 업무를 나누어 맡게 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CEO는 2주 안에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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