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60달러 돌파…전문가들 “70달러 넘을 수도”

입력 2021-0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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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60.10달러에 마감
“OPEC 감산 유지되면 70달러까지 상승”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의 유전. (AP/뉴시스)

국제유가가 미국을 덮친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60달러 선을 돌파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 생산국들의 감산이 유지되면 7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0.63달러(1.1%) 상승한 60.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0.89달러(1.43%) 오른 63.32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가다.

국제유가는 미국 전역에 한파가 불어닥친 영향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미국 중부와 남부 지역에 겨울 폭풍이 몰아쳐 25개 주에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은 “1억5000만 명 이상이 폭풍 경보 영향권에 있다”며 “북부 평야와 중서부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에서 30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파 영향권의 중심인 텍사스주에서는 전력 소비가 급증해 수백만 가구와 기업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텍사스주 정부는 최소 36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26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순환 정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가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순환 정전을 시행하면서 현지 원유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리스타드에너지는 “텍사스주의 정전으로 인해 페르미안 바신 지역의 원유 생산이 중단돼 이번 달 원유 생산량이 완만하게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이 유지될 경우 유가가 7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원유 생산의 제한적인 회복과 OPEC의 감산, 수요회복 때문”이라며 “예정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추가 감산이 3월까지 이어지면 원유 수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할 경우 수요위축에 대한 우려가 빈번히 발생해왔음을 고려하면 OPEC은 유가 급등보다는 현 수준의 강보합세를 유지할 정도의 가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현재 미국 원유 재고는 4억8000만 배럴로 6월 5억4000만 배럴 고점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미국 정제시설 가동률도 80%를 상회 중인데 현 추세가 지속할 시 3월 말에는 3억9000만 배럴까지 감소해 이 경우 국제유가 상단은 배럴당 70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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