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지난해 1조 매출 지켰지만…소송비용 늘어 영업익 62% 하락

입력 2021-02-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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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지난해 메디톡스와의 법적 분쟁에 따른 소송비용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2% 줄어든 1조 55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1조원 대 매출은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62% 하락한 170억 원, 당기순이익은 12.7% 줄어든 252억 원에 그쳤다.

대웅제약 측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ITC 소송 비용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로 인한 매출 공백 등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라면서도 “나보타 매출이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고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견고한 판매량을 지켜냈다”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 매출은 2019년 445억 원에서 지난해 504억 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수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한 미국 판매량은 브라질, 태국 등 제3국에서 발생한 매출로 상쇄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2019년 7107억 원에 이어 지난해 70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니티딘 잠정판매 중지 사태로 알비스 매출이 완전히 제외됐지만, 크레젯·포시가·릭시아나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새로 판매하기 시작한 콩코르 역시 100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도 1118억 원에서 소폭 성장해 지난해 11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ITC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 등 일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견고한 매출을 지켜낼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매출에 악영향을 주었던 악재들은 이제 대부분 사라졌고, 올해부터는 코로나19치료제를 비롯해 준비해 온 R&D 과제들에서 본격적으로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050억을 지출하는 등 매년 매출의 10% 가량을 신약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호이스타정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역시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고,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의약품으로 지정돼 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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