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공식 취임…10여 년 만에 비정치인 출신 총리

입력 2021-02-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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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위해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 들어서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신임 총리. (AP/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단기적 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 경제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라기 신임 총리와 23개 부처를 이끌 각료들은 이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국정 운영 개시를 알렸다.

드라기는 1946년 이탈리아 공화국 수립 이래 30번째 총리로 기록됐다. 2011~2012년 내각을 이끈 경제학자 출신 마리오 몬티에 이어 약 10년 만의 비정치인 출신 총리이기도 하다.

그는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리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집행 이사,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지낸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경제ㆍ금융 전문가다.

2011년부터 8년간 ECB 총재로서 유럽연합(EU) 통화정책을 주도한 그는 지금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이 있게 한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름보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드라기 내각이 취임하면서 오성운동(M5S)ㆍ민주당(PD)ㆍ생동하는 이탈리아(IV)의 3당 연립정부가 붕괴해 시작된 정국 위기가 한 달 만에 종료됐다.

다음 주 상ㆍ하원에서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 표결이 예정돼 있으나 거의 모든 정당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기 내각의 앞길도 난항이 예상된다. 백신마저 제조사들의 생산 차질로 최근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8월 이내 전 국민 집단 면역 형성이라는 정책 목표 실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또한 코로나19가 초래한 단기적 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 경제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근 20년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은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자 도입하기로 한 회복기금 사용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이탈리아는 전체 회복기금 7500억 유로(약 1006조 원) 가운데 보조금ㆍ저리 대출 등의 형태로 2090억 유로(약 280조 원)를 받게 될 전망이다.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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