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일베·나경영'…달갑지 않은 野후보 별칭들

입력 2021-02-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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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1위에서 3위권…거품 점점 빠지고 있어"
나경원에 "부부에 1억 이상 지원…나경원+허경영이냐"
오세훈에 "총선 패배 원인이 특정 지역·출신?…일베 정치인이냐"

▲(왼쪽부터)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대표

'거품', '나경영', '일베 정치인'

4·7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들에게 붙여진 달갑지 않은 별칭들이다. 여야 후보들 간의 비방전이 거세지며 특히 야권 후보들에게 다소 부정적 뉘앙스의 수식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거품'이라는 날카로운 지적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지지율이 서서히 떨어지며 순위가 밀릴 것으로 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의 거품은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더 빠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를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종인의 안철수에 대한 감정적 전략적 무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며 "안철수, 뛸 수도 안 뛸 수도 없는 상황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5일에도 안 대표를 향해 "거품이 빠지고 있다"며 정조준했다. 그는 '안철수 클랐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안철수, 한때 지지율 1위로 호가호위했는데 박영선 등장 후 2위로 밀리더니 이제 3위권"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 대표가 "국민의힘을 짝사랑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의 뒤통수만 쫓을 것이 아니라 민심을 쫓기를 바란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8일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을 짝사랑하는 안철수 대표가 ‘뼈아픈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시(時)를 드린다"며 황지우 시인의 '뼈아픈 후회' 전문을 실었다.

강 대변인은 "오매불망 국민의힘만 바라보는 애타는 안 대표의 마음, 그러나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냉랭한 마음을 녹이기에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겐 '나경영'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나경영은 나경원 전 의원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의 이름을 합쳐 만든 조어다

나 후보가 서울에서 결혼·출산한 부부에게 9년간 최대 1억 원 넘는 혜택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국민의힘의 또 다른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이 “나경원이냐, 나경영이냐”라고 비판하면서부터다.

나경영이란 수식어에 발끈했던 나 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해선 나경영이 돼도 좋다"며 태세를 전환하며 쿨하게 받아들였다.

나 후보는 9일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공약을 자세히 안 읽고 그런 말씀을 하는 것 같은데, 지금 공약은 서울시 예산의 100분의 1 정도 쓰는 것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걷어내고 바로잡으면 더 많은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겐 때아닌 '일베 정치인'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오 전 시장을 향해 "‘일베’(일간베스트) 정치인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 후보가 총선 패배 원인을 '특정 지역 출신, 30·40 세대, 조선족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이 이날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서울 광진을 지역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면서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홍종기 부대변인은 “해당 지역은 인구 구성상 민주당의 아성이었지만 바로 그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우 의원을 향해선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특정 사이트를 사용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특정 집단 국민에 대한 혐오에 해당한다”며 “타인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모습을 성찰하시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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