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 본 '트위터'...4분기 깜짝 실적에도 성장세는 둔화

입력 2021-02-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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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매출 전년비 28% 증가…약 13억 달러
트럼프 집권 4년간 트위터 이용자 수 2배 가까이 증가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활발한 트위터 이용으로 지난 4년간 트위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2억9000만 달러(약 1조4298억 원)라고 밝혔다. 레피니티브 집계 전문가 전망치인 11억9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순이익은 2억22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9센트로 이 역시 전문가 전망치 31센트를 넘었다.

매출과 순이익만 놓고 보면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이지만, 월간 사용자 수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상업화가 가능한 일간 활성이용자(mDAU)는 1억9200만 명으로 시장 전망치 1억9650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율은 3%에 그쳤다.

트위터의 매출은 대부분 광고에서 나온다.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은 11억50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mDAU는 광고와 직결되는 만큼 트위터의 주요 경영 지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1억900만 명이었던 트위터 이용자 수는 트럼프 행정부 4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8일 트위터가 계정을 영구 정지하기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로워 수는 8800만 명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로 트위터가 구설에 휩싸이긴 했지만, 그만큼 트위터의 인기를 견인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아 성장했다는 분석을 의식한 듯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후에도 지난달 말까지 이용자 수 증가율은 과거 4년 평균치인 17%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사용자는 6000개 이상의 각기 다른 주제를 팔로우할 수 있다”며 “트위터는 뉴스와 정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트위터의 성장세 둔화를 부정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는 올해 1분기 mDAU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닛케이는 이용자 수 증가율이 올해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클럽하우스 등 새로운 방식의 소셜미디어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데다 미국 보수 성향 이용자들이 트위터 대신 다른 소셜미디어로 이동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도시 CEO는 “장기적으로 더욱 건전한 논의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가짜뉴스 대책 등을 강화해 새로운 이용자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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