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 한화그룹 1호 여성 CEO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

입력 2021-02-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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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비결은 변화 위한 끊임없는 노력…한화역사 도약 이끌 것"

"한화는 화약업종을 시작으로 해서 여성인력 채용이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여성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을 정비해나갈 것이며, 머지않아 한화그룹에서도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날이 올 겁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여성인재 육성을 강조한 지 10년이 지난 2020년 한화그룹의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42세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그룹 내 1호 여성 CEO’라는 칭호에 ‘40대 젊은 리더’라는 혁신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한화그룹 CEO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꿨다.

새로운 한화 CEO 시대를 연 김 대표는 14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빠른 시기에 대표의 자리에 오를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라며 “그룹 역사에 있어 최초의 여성 CEO가 됐다는 점에서 무한한 영광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본연의 사업에 대한 학습과 이해의 노력을 기울여 한화역사의 사업혁신 및 신규사업 추진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이사 (사진제공=한화그룹)

‘혁신의, 혁신에 의한, 혁신을 위한’ 여성 CEO

김 대표는 한화그룹의 ‘혁신의, 혁신에 의한, 혁신을 위한’ CEO다.

한화그룹은 김 대표를 발탁하면서 그 이유를 ‘혁신’으로 꼽았다. 작년 10월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했다”라며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과감히 발탁해 중용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한화갤러리아에 입사해 변화추진팀, 경영기획팀장, 기획부문장을 거치며 다양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김 대표는 당시 수행한 프로젝트 중 VIP 기반 프리미엄 사업 강화 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혁신 사례로 꼽았다.

그는 “혼자만의 주목할 성과라기보단 경영진, 조직구성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출한 인상적인 사례는 VIP 기반 프리미엄 사업 강화 건”이라며 “VIP 기반 프리미엄 사업 강화라는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시기에 기획 임원으로 참여했다”라고 운을 뗐다.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 10월 ‘대전의 한남동’으로 불리는 대전 유성구에 ‘메종 갤러리아’를 열어 대전 지역 VIP 커뮤니티의 핵심축이자 신규 VIP 확보에 성공하며 대전 타임월드의 VIP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대전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해 3월 말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고메이 494 한남’을 열었다. 프리미엄 리빙과 다이닝을 복합적으로 선보이는 ‘고메이 494 한남’은 갤러리아의 VIP 강점과 지향점이 집약된 공간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고메이494 한남’은 용산구의 잠재적 VIP 고객까지 확대, 강남 중심의 VIP 고객 확보에서 용산, 강북 지역까지 확대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 한 해 명품관 매출의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이 코로나로 인해 90% 이상 역신장했지만, ‘고메이494 한남’을 통해 한화갤러리아는 매출 하락분을 상쇄하는 쾌거를 거뒀다.

김 대표는 “프리미엄 구사 전략의 하나로 ‘메종 갤러리아’라는 새로운 개념의 VIP 공간을 업계 최초로 백화점 외부에 마련했다”라며 “처음에는 말 그대로 백화점 외부에 운영한다는 것이 모험적인 시도여서 걱정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VIP 핀셋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김 대표의 ‘변화’를 중시하는 성격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회사 생활을 하며 저만의 신념은 항상 기존의 업무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어 새롭게 발전시키려 한다는 것과 다가오는 변화는 빠르게 흡수해 흔들림 없이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역사 혁신 임무 맡아…지속가능 성장 고민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이사가 회사 로고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김 대표는 한화역사 혁신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그는 “한화역사의 사업 혁신 및 신규사업 추진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주어진 역할이라고 본다”라며 “한화역사는 민자역사 운영에 있어 최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역사, 청량리역사를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런 변화의 시기에 제가 역할을 할 기회가 생겼고, 갤러리아에서 추진된 다양한 변화와 새로운 경험을 한화역사에 접목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지속가능 성장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먼저 김 대표는 한화역사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덮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상생 노력을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철도 유동객 감소 및 외국인 관광객 매출 급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카페·음식점, 패스트푸드 등 식음 매장의 매출감소가 두드러져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은 혼자만의 노력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한시적 임대료 인하 등 임대매장들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도 김 대표의 과제다.

그는 “본연의 사업에 대한 경영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라면서 “기업 본원적 목적인 ‘성장’ 및 지속적인 수익창출 측면에서 본다면, 향후 사업성 평가 및 개발 콘텐츠 수립 등의 사업기획 역량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시설운영 마케팅, 시설 유지 관리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화역사를 국내 최고의 복합 상업시설 개발 및 운영 전문 회사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문화도 더욱 유연하게 변화시킬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급변하는 거시경제 패러다임에 맞춰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재택근무, 거점근무 등 업무 형태들이 다행해지고, 디지털 도입으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고 있으므로, 한화역사에 맞게 이러한 변화를 흡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선배' 김 대표 "긴 호흡으로 일해야 성장" 조언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이사가 경영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도 없는 난관을 겪은 김 대표는 이를 “모든 직장인과 관리자들이 겪는 어려움일 뿐”이라면서 “수년간의 업무 경험을 통해 저 스스로 다짐한 마음가짐은 일할 때만은 철두철미하게 임하자는 것이고, 그 원칙에 따라 그저 주어진 업무에 집중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 선배로서 김 대표는 CEO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회사 생활을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떠한 이유에서든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그 상황에 매몰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직장 생활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계에 부딪힐수록 자신의 미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라 여기고, 자신을 객관적 시선으로 보고 부족함을 채우는 기회로 여기는 것이 좋다”면서 “주변에 조력자도 필요하고, 본인이 조력자가 되기도 해야 하므로 항상 주변 사람들과 함께라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후배 여성들에겐 “여성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과 가정, 양쪽의 일을 모두 잘 해내려고 하다 보면 본인이 번아웃(에너지소진)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호흡이 긴 레이스에 지치지 않고 가기 위해서는 본인의 멘탈과 컨디션을 가장 잘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큰 자리에 대한 설렘보다는 부담이 큰 상황인데 많은 주변에서 용기를 주셔서 제가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조직과 선배·후배·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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