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호사다마'…중국 매출 두 배 급증했지만 품질 문제로 당국 질책

입력 2021-02-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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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매출 67억 달러…전체 매출 21%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예약면담' 시행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매장. 상하이/AP연합뉴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시장 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테슬라 경영진을 불러 품질 문제를 질책했다고 공개하며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매출이 66억6000만 달러(약 7조4365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29억8000만 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테슬라 전체 매출의 21%에 해당한다. 미국 내 전기차 매출은 152억10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며 적극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자동차협회(CAAM)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3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였다.

테슬라의 시장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은 가운데 중국 당국은 테슬라 경영진을 불러 공개 질책을 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이날 저녁 “테슬라를 상대로 예약면담(웨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예약면담에는 국가시장감독총국 뿐만 아니라 공업정보화부, 교통운수부, 공안부 소방국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당국은 이 자리에서 테슬라 전기차의 화재와 급발진, 운전 중 차량 통제 불능 상태, 터치스크린 오작동 등 품질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슬라 차량의 급발진과 배터리 발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고 꼬집었다.

중국 당국의 예약면담은 정부 기관이 기업 경영진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자리다. 이는 공개적인 군기 잡기에 해당하며 예약면담 이후에는 불이익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다. 알리바바그룹홀딩은 지난해 11월 마윈 알리바바 창립자가 예약면담을 하고 온 후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되고 반독점 규제에 직면했다.

테슬라는 예약면담 후 “정부의 지도를 성실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회사의 경영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이달 초 모델S와 모델X 3만6000여 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예약면담을 자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와 샤오펑의 성장을 위한 테슬라 견제로 풀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중국 상하이에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후 테슬라와 중국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당시 중국은 처음으로 현지 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허락하는 등 테슬라에 특혜를 주며 투자를 환영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당국이 위기감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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