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해 매출 역성장…AI 등 디지털 플랫폼이 부진 상쇄

입력 2021-02-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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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7%↓ㆍ영업이익 2.1%↑

▲별도 기준 서비스별 매출 실적 (자료제공=KT)

KT가 이동통신 3사 중 지난해 유일하게 역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인공지능ㆍ디지털혁신(AI/DX) 등 디지털 플랫폼 분야의 성장이 BC카드 등 자회사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T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액이 23조9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 감소는 단말 매출액 감소에서 비롯했다. 지난해 단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841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고, 순이익은 7034억 원으로 5.6%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6조2073억 원, 3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규모이며,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무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액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 9338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2020년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순증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25%가 5G를 사용하면서 3사 중 가장 높은 5G 가입 비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유선전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국내 최초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KT는 플랫폼 사업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AI/DX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2020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오픈한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는 이미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ㆍ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2019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PTV도 매출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IPTV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하며 유료방송시장 1등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BC카드, KT에스테이트 등 자회사들은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았다. BC카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줄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여행객 감소 영향에 따른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주주환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 후 지급한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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