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도지코인부터 비트코인까지…머스크가 쏘아 올린 '코인 광풍'

입력 2021-02-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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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돌연 변경하고 이같은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의 트위터는 비트코인 시장을 말 그대로 뒤흔들어놨다.

그의 말처럼 비트코인 폭등도 결국 불가피했던 것일까. 45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의 말과 행동에 비트코인 시장이 연이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지지자임을 밝힌 머스크는 CEO로 있는 테슬라에서도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의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 45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의 말과 행동에 비트코인 시장이 연이어 요동치고 있다. (AP/뉴시스)

테슬라, 15억 달러 비트코인 구매 발표…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기록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에서 비트코인은 테슬라의 공시 직후 15% 가까이 오른 4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9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4800만 원을 넘어섰고, 오후 4시 기준 51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9일 기록했던 최고가(4795만 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연초 4000만 원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3300만 원대까지 주저앉았고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탔다.

같은 시간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1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인 5120만 원대에 거래됐다.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소 다르다.

▲머스크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서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부정적이었던 머스크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

머스크가 처음부터 비트코인 옹호론자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18년엔 "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0.25비트코인뿐"이라며 "예전에 친구가 줬는데, 이후 따로 관리하지 않아 지금 어딨는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 돌연 입장을 선회하고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29일 그가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추가하자, 비트코인이 장중 최대 20% 급등하기도 했다.

1일 C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서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한 친구가 자신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한 적이 있다면서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폭등에 일조하기도 했다.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캡처)

'장난식 암호화폐' 도지코인 폭등에도 일조…최고가 경신

머스크는 가상화폐 '도지코인(Dogecoin)'의 폭등에 일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패션잡지 '보그(VOGUE)'의 잡지 표지를 모방해, 개를 모델로 한 가짜 잡지 '도그(DOGUE)'의 이미지를 올린 것이 발단된 것이다. 이에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 등 추종자들은 '도지코인'을 사라는 신호로 이해해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이날 하루 동안 도지코인 가치가 800% 이상 폭증했다. 이후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부른 후에는 100% 이상 폭등했다.

도지코인의 가치 상승은 '현재진행형'이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0시 19분께 도지코인의 가격은 하루 동안 37% 상승한 0.08495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인 도지코인은 이날 시가총액이 108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시장에서 거래된 코인 규모만 한때 174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장난식 화폐'였던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와 게임스탑 열풍의 재현을 꿈꾼 레딧의 한 게시판 참여자들의 힘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출처=레딧 게시판 '사토시스트리트베츠' 캡처)

도지코인은 본래 2013년 IT 회사의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로, 실용적인 목적이 사실상 전무하다. 당시 유행한 시바견 사진을 이용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따위를 모방하여 만든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든 것이 시초이며, 본래 비트코인을 대표로 한 가상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 화폐 단위로 사용되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실험성과 재미를 위한 측면이 강했던 것이다.

'장난식 화폐'였던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와 게임스탑 열풍의 재현을 꿈꾼 레딧의 한 게시판 참여자들의 힘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CNBC는 '도지코인 열풍'이 레딧에 개설된 '사토시스트리트베츠'(SatoshiStreetBets)라는 이름의 대화방에서 '도지코인을 게임스탑(GME)과 같은 것으로 만들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뒤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도지코인에서 손을 뗀 개발자 마커스는 "도지코인이 8센트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은 게임스톱의 주가가 325달러를 기록한 것과 같다"며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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